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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드림 퍼먹기21

사랑합니다 '사랑, 해요.' 그래, 언젠가 그 꼴사나운 얼굴을 꼭 보고 싶었지. 아무런 말도 못 하며 절망하는 저 얼굴이란! 평생 내 마지막 말이나 곱씹으면서 살아보라고요, 잘난 헌터씨. 이건, 내가 당신에게 내릴 수 있는 마지막 저주니까. 몬드 님 '사랑해.' 그 말에 조용히 눈을 감는다. 완전한 한마디, 조금의 의심도 없다. 그것은 부서지는 우리의 삶의 전부였으니. 악희님 '사랑해요.' 감히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은 대가는 어떠할까. 그래, 당신의 그 경멸스러운 표정을 마주한 것이 대가라면, 나는. 황홀하게 독배를 삼키며 죽어갈 테니까. 에이든 '사랑한다고?' 킥, 짙은 비웃음이 흘러나온다. 이건 악몽임을 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말을 우리 둘 다 입에 담을 리가 없지 않을까. 그럼에도 이렇게 선명한 건, .. 2024. 4. 7.
단문 허무하다. 그렇게 평생을 바라며 기어코 출구 없는 미궁의 끝에 도달해 손에 쥔 자유는 어떠한가. 꿈결처럼 달콤하던가? 웃음이 끊이지 않고 마음껏 즐기며 행복하던가? 혹은, 파편에 베인 것처럼 날카롭고 무정하며 씁쓸하던가. 무엇도 아니다. 한 생을 걸어 발버둥 치며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면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바라던 자유는, 이토록 허무한 것인가. 가져본 자가 누릴 줄도 안다고 하지. 만져보지도, 단 한 순간도 가져보지도 못한 것을 막상 손에 쥐여주면 멍청하게도 손에 쥔 것을 바라보며 제 손안에 있으면서도 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거가 그리운가, 누군가가 옆에서 자신에게 명령하고 지시하던 그때가? 자신을 도구로 필요로 하던 때가 차라리 나았다며 후회라도 하는 걸까? 글쎄, 그건 내가 바라던 게.. 2024. 4. 4.
짧은글훔치기 끊임없는 방울 소리가 울린다. 나는 이제, 어디에서도 너를 찾을 수 없구나. SH 괜찮아요. 깨닫는다. 이제 더는 길을 잃지 않을 거라고. 끝나지 않을 여행을. RI 내가 구원할 수 있어요. 당신이 나를 구원했듯이, 나 또한 당신을- RN 알아차린 후에는 이미 늦었다. 뱀을 마주한 순간, 이미 그곳은 나락이니. PJ 자유? 그까짓 거. 가져봐, 할 수 있다면. 갈망하는 손의 떨림을 숨기지 못한 채. BN 차라리 도망칠까? 덧없는 소망을 속삭인다. 네 눈물을 삼킨 채. HA 감히 무엇으로 나를 정의하겠는가. 그러니 어서 내게 주어, 그 작별을. LT 2024. 4. 1.
루크지호 시눕시스 정리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