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사랑, 해요.' 그래, 언젠가 그 꼴사나운 얼굴을 꼭 보고 싶었지. 아무런 말도 못 하며 절망하는 저 얼굴이란! 평생 내 마지막 말이나 곱씹으면서 살아보라고요, 잘난 헌터씨. 이건, 내가 당신에게 내릴 수 있는 마지막 저주니까. 몬드 님 '사랑해.' 그 말에 조용히 눈을 감는다. 완전한 한마디, 조금의 의심도 없다. 그것은 부서지는 우리의 삶의 전부였으니. 악희님 '사랑해요.' 감히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은 대가는 어떠할까. 그래, 당신의 그 경멸스러운 표정을 마주한 것이 대가라면, 나는. 황홀하게 독배를 삼키며 죽어갈 테니까. 에이든 '사랑한다고?' 킥, 짙은 비웃음이 흘러나온다. 이건 악몽임을 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말을 우리 둘 다 입에 담을 리가 없지 않을까. 그럼에도 이렇게 선명한 건, ..
2024.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