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의 드림 퍼먹기

사랑합니다

by 렛쓰 2024. 4. 7.

 
 
 

'사랑, 해요.'
 
그래, 언젠가 그 꼴사나운 얼굴을 꼭 보고 싶었지.
아무런 말도 못 하며 절망하는 저 얼굴이란!
평생 내 마지막 말이나 곱씹으면서 살아보라고요, 잘난 헌터씨.
이건, 내가 당신에게 내릴 수 있는 마지막 저주니까. 
 
 
 
 
몬드 님
 
 
 
 
'사랑해.'
 
그 말에 조용히 눈을 감는다.
완전한 한마디, 조금의 의심도 없다. 
그것은 부서지는 우리의 삶의 전부였으니. 
 
 
 
 
 
악희님
 
 
 
 
 
'사랑해요.'
 
감히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은 대가는 어떠할까.
그래, 당신의 그 경멸스러운 표정을 마주한 것이 대가라면,
나는.
황홀하게 독배를 삼키며 죽어갈 테니까. 
 
 
 
 
에이든
 
 
 
 
 
 
'사랑한다고?'
 
킥, 짙은 비웃음이 흘러나온다.
이건 악몽임을 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말을 우리 둘 다 입에 담을 리가 없지 않을까.
그럼에도 이렇게 선명한 건, 이렇게 숨이 막히는 건,
이렇게,
절망스러운 건. 
 
 
 
 
 
바나나
 
 
 
 
 
 
'사랑?'
 
너는 매일 내 기분을 어떻게 하면 망칠지 고민하는구나?
덕분에 내 하루를 완벽히 망쳤잖아.
칭찬이라도 해줄까? 
그리고, 진짜 죽여버릴 거야. 너.
 
 
 
 
 
 
바스피
 
 
 
 
 
 
'사랑해.' 
 
이제야 내뱉는 말이다.
있지, 들을 순 없겠지만. 나는 너무 늦었어.
그럼에도 삼키기에는 이 감정이 너무 커서, 나를 전부 잠기게 해서.
미안해, 미안해. 정말로.
 
 
 
 
 
헨아
 
 
 
 
 
 
 
'사랑?'
 
이제 그런 말도 입에 담을 줄도 알고, 많이 컸네?
기어오르지 마.
그런 생각이나 곱씹을 시간도 있나? 
 
푸른 눈이 서늘하게도 가라앉는다.
 
 
 
 
 
제이




 
'사랑해요.'

모든 삶을 당신에게.
모든 숨결을 당신에게.
당신이 나의 구원이자 숨이니
감히 나의 영원을 맹세한다.

사랑하는 나의 구원자여.





 






'사랑해.'

감히 내 전부를 걸 수 있어.
그러니 그저 나를 사랑하기만 해.
거짓이라도
기쁘게 잠길 테니.



'남의 드림 퍼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에띄여서  (0) 2024.04.11
[그치만당신이먼저맛있었잖아]  (0) 2024.04.08
단문  (0) 2024.04.04
짧은글훔치기  (0) 2024.04.01
루크지호 시눕시스 정리  (0) 202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