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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드림 퍼먹기

나는 더위먹을 때 글을 써,,그게 내드림이 아닐뿐이지 마틴로지 찌통 이햐

by 렛쓰 2021. 7. 13.

마틴이 로지를 받아들이지 못한이유가 두려워서라면,,?

근데 웨딩드레스입은 모습을 보자마자 허무함에 모든것을 놓아버리고 싶을만큼 무너진다면..? 로지는 기다림의 끝에 너무 지쳐버려 그대로 마틴에게서 한발 물러선것이지만 그 길이 결혼이라는 극단적인 뒷걸음일뿐... 자기도 사랑받고싶고 행복하고싶은데 아무리 곁에서 기다리고 바라본다하여도 자기만 봐주기에는 마틴이 고통스러울것을 잘 아니까.... 로지도 그걸 너무나도 잘 알고있어서 진지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다 이제는 자기도 지쳐가는것을 느끼고, 마틴이 더이상 자기때문에 부담스러워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지나친 배려이자 마지막 미련을 꾹꾹 눌러 접으며 어느날 예고도없이 청첩장을 내미는 로지.

 

마틴은 사실 생각을 읽을 수 있으니까 로지가 점점 지쳐하는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진작에 알고있었지만....그걸 알고잇다고 해도 자신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걸 알고있었겠죠..

왜냐고? 헛된 기대는 로지를 더 힘들고 괴롭게만 하니까... 너무 소중하니까 더 상처주고싶지도 않아서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손도대지 못한 채 지켜볼수밖에 없는....

 

마틴도 자책은하겠죠 내가 왜이럴까 왜이렇게 두려운걸까....그런데 소중한만큼 그만큼 더 조심스러운건 사실이니까 마틴은그게 너무나도 조심스러웠을뿐...

 

그래서 로지가 떠날기미가 보일때도 아무런말도않고 그냥 모르는척 지내고있다가 로지가 점점 마틴의 곁에있는날이 뜸해지고 몇일씩 보이지않게되어가자 늘 잔잔하게 자신을 감싸던 로지의 소리가 사라지면... 오히려 그런 귀여운 투명한 생각들이 자신을 편하게 진정시켜주고 눌러줬는데 사라질수록 불안감에 더욱 크게 휩싸이는 마틴...

마틴이 두려웠던게 그게 아닐까요 이런것에 너무나도익숙해지면 자기도모르게 로지를 지나치게 옭아매고 그럼 로지를 상처줄수밖에 없을거다 라고 생각해서...

 

로지도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하겠죠 그냥 마틴의 마음속에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결국 없던걸까 마지막에는 그리 생각할지도...슬프지만 애초에 자신이 마틴에게 늘 억지부렸던거니까, 이제는 어리광부릴때는 지났다고 생각하며 불쑥 내민 청첩장... 올거죠? 와서 맛있는거 먹고가요 라고 해맑게 웃는 로지의 얼굴에서 동시에 들려오는 로지의 서글프다 못해 시리게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저릿해지는 가슴을,,,숨을 삼키며 받아들고는 정말 몰랐던 척, 놀란 척 하면서 당연히 가야죠. 라고 다정한 목소리로 답하지만....

 

그날 집에 돌아가서 청첩장을 꿈쩍않고 하루종일 쳐다만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로지의 이름이 있는곳을...

신랑이 누구인지는 상관없음 누구한테 빼앗겨서가 아니고 머리는 이게 정답이라고, 이게 서로를 위한거라고 생각하는데 심장은 불쾌할정도로 빨리뛰고 누군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방해하면 정말 죽여버리고싶을만큼 불쾌하고 짜증나서참을수가없는 마틴....

 

하지만 다음날 또 아무렇지않은얼굴로 나오겠지요....

 

그래도 이건 정말 사랑은 아니라고, 애정이 아니라고 그냥...그냥 익숙하던 존재가 사라지는게 조금 씁슬할뿐이라고 생각했느데

딱...보이는게 웨딩드레스를 입은 로지라면........

정말...세상이 무너지는것처럼 무언가 쩌적- 하고 갈라지듯이 무너질것같이....

새하얗게 질려가는 얼굴로 주례자 앞에 서있는 로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당장이라도 이곳의 모두를 잠재우고 로지를 끌어안고 왜 이런걸 택한거냐고 원망하고싶은 마음을.... 자기도 놀랄정도로 드는 추한 마음과 충동적인 감각을 스스로 피가날정도로 손바닥이던 허벅지던 손톱으로 꾹 눌러가며 겨우겨우 억누르는 마틴.....

 

하지만 로지가봤을때 마틴은 그냥 조금피곤해보이는 정도의 얼굴이었기에 (너무잘숨겨서) 역시 그렇지, 역시 내 자리는 없었던거겠지 하고 씁슬한 미소를 짓다가 금세 미소 지우고 늘 마틴에게 짓던 환한 미소 지으며 와줘서 고맙다고, 바쁘지는 않냐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둘..........

 

근데 이제 둘만 모름 서로서로 곧장 무너지고 깨질 것 같이 위태로워보인다는걸...둘만모르는 그런....

 

+++급생각남

 

 

아...아나진짜 아 ㅋㅋㅋ 아정말로,,,,,

이제집에가서 옷갈아입고 옷벗고 씻고 내일 재단 물품 물량 체크하고 출근할준비 다 끝내고 이제 쉬어야지 오늘은 조금 그냥 정신이없고 유달리더 피곤하네... 싶었는데

근데 눕고싶은 기분이 들지 않고 잠도 오지 않고.,,평소 사람들이랑 좀 떨어져있으면 원래 소리가 그리 안들렸는데 오늘따라 옆집 옆옆집 이웃집의 사소한소리들이 막 밀려들어오는 마틴...괴로워서 귀틀어막으며 이 ㅃ뿌득 갈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스스로 최면걸어서라도 잠이들어야겟다고 생각했는데 마틴 방ㅇㅔ있는 침대 옆 작은 탁상에 이전에 로지가 선물로 준 물건..그니까, 책..?책 사이에 단풍잎같은거 잘 예쁘게 펴서 책갈피로 쓰라고 로지가 준거라고 칩시다 (선동과날조) 갑자기 그 책이 눈에 들어오는거

근데 그 전까지는 받아놓고 한번도 안펴봄 볼 시간이 없기도 하고 집에도 워낙 늦게들어왔어서 그래서 그냥 평소처럼 무시하려고 했는데 그날따라 그 책을 봐야만한다는 생각에 휩싸이는 마틴

 

그 생각이 떠나지를 않아서 한참을 책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이유는 모르겠는데 자기도 ㅗㅁ르게 떨리는 손으로 책을 집어들어서 첫장을 펼치는데

펼치자마자 무릎으로 툭 떨어지는 잘.. 빳빳하게 말려진 단풍잎과 로지의 짧은 편지

 

-내가 어릴때부터 좋아하던 소설책이에요! 마틴이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애정을 담아 로지가~ (일부로 귀엽게 쓴 것처럼 꾸며놓고) 

 

그 글씨를 보자마자 제게 책을 건내던 로지의수줍은 미소가, 붉어진 뺨이, 부끄러워하던 발짓과 손짓이 뇌리에 박힘과 동시에 고요해지는 세상, 그리고 사라지지않는 로지가 짓던 아릿하게 아픈 미소. 

그 미소가 생각나서 겨우 지금까지 힘들게 참았는데, 겨우 버텨왔는데 마지막에서야 스스로 인정하고 온전히 무너져내리는 마틴.

 

그대로 책장에 투둑투둑 떨어지는 눈물방울. 쉴틈없이 숨죽여서 입을 틀어막은 채 헛구역질하며 눈물을 계속해서 떨군 채 쥐고있던 책이 심히 구겨질정도로 꽉 쥐며 고개를 푹 숙인채 한참을 눈물 토하며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괴로움에 잠식되어가는 마틴.......................................................

 

로지의 허니문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겠지만.. 마틴만큼 괴롭지는 않을거에요 왜냐면..이미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하는중이니까...미련을 많이 버리고 이 상황에 집중하기로, 새로운것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늘상 서러움에울던건 로지였을터인데 지금은... 서로움과 괴로움을 이기지못하고 우는건 마틴이고,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마무리하는건 로지가 되어버린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