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퍼즈] 휴톤나딘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모든 것이 사라졌으면, 무너졌으면 좋겠다고 꿈을 꾸고는 했다. 제 세상이 무너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당장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보다 먼저 자리하는 것은 우습게도, 이기적이게도 자신이 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리도 없고, 늘 하루는 지독하게도 반복이 될 뿐이다. 실험체로 이용당하고, 마지막은 결국엔 다른 사람들과 같이 버려지겠지. 태어날 때부터 그러한 세상이었으니, 평안하고 밝은 빛이 제게 따스하게 비춰올 리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평범한 일생, 누군가와 나누는 소중한 시간, 마주 앉아 먹고 즐기며 얘기하고, 감정이 생기면 고백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갖고..... 마치 머나먼 동화 속의 이야기인 것 처럼, 제게는 영영 그..
2020.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