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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드림 퍼먹기

루크지호 썰

by 렛쓰 2024. 3. 13.

루크 지호 도련님 메이드 AU

루크는 뱀파이어 사냥꾼으로 비밀리에 활동하는 만큼 뱀파이어에 관한 자료들이나 그들의 특색, 미세한 지점 하나하나조차도 집요하게 파고들고 모으고 다녀서 특히나 다른 뱀파이어보다 조금은 어리숙한 지호의 존재를 한눈에 바로 알아봤을 것 같아요...

물론 루크가 헌터라는 사실은 아무도 모르고, 뱀파이어인 지호조차 그것을 모르기에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지내면 괜찮겠지 하고 안심하면서 지내지만 인간의 음식으로는 본질적인 허기를 채울 수 없고, 쥐나 소동물들의 피를 마셔도 만족할 만큼의 피를 섭취하지 못하니까 늘 힘이 없고 어쩌면 연약하게도 보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을 잡아먹기에는 뱀파이어들의 그 사나운 본능이, 그 세계가 지호에게는 더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멀어지고 아예 잊히고 싶은 일이라 그곳에서 도망쳐서 인간들의 세계로 들어왔지만, 애초에 인간의 피를 자주 섭취하지 않던 지호라고 해도 본능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 일이라 순간적인 충동을 억누르며 고통스러워하는 일 또한 분명히 있었을지도. 

그래도 어쩌면 가족이 있을지도 모르는, 어쩌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무고한 이들을 절대 헤치고 싶지는 않고, 몇몇의 뱀파이어 무리처럼 악한 범죄자만 노리자니 그 악인들도 만만치는 않고. 지호가 선택한 것은 어쩌면 도망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겐 평화이자 그나마 찾아낸 행복의 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숨어들어서 이미 자신의 존재가 도련님에게 들켰다는 사실은 아주 조금도 모른 채 모두가 잠든 야심한 시각에 홀로 들쥐를 사냥하고, 새를 사냥하며 목을 축여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갈증이 유독 심한 날이 하루는 있지 않을까요.

그 사이에 정작 루크와의 만남은 아주 적은게 생각나는데, 루크가 일부로 거리를 두고 멀리서 지호를 바라보며 지호의 패턴을 하나하나 기억해두고 있는 게 생각나요.

아마 루크의 방 안 구석 어딘가를 보면 지호에 관련하여 빼곡하게 메모가 적혀있는 수첩이 있을수도.... 

사실 뱀파이어를 자극하기 가장 쉬운 일은 피를 내는 것인데, 여느때처럼 지호가 모두가 잠든 시각에 홀로 숨어서 나갈 때가 되었을 즘, 일부로 지호가 다니는 복도에 서서 스스로 손바닥에 낸 상처를 손에 쥔 채 걸어가다 마주치고...

물론 이 모든건 루크의 계략이지만, 그런 걸 꿈에도 모르는 지호는 갑자기 훅 끼쳐온 피냄새에 혼미해지는 정신 애써 붙잡고 메이드의 본분을 애써 생각하겠죠...

도련님 다치셨어요? 조심스럽게 다가가면 네가 치료해 줄 수 있어? 다정하게 물어오는 목소리에 어차피 주인이고, 명령을 거절할 수 없고, 그렇다고 지금 다른 이들을 깨우자니 그것도 걸리고. 결국 선택지가 없어 루크의 방으로 따라가 상처를 치료해 준다는 명분으로 상처를 보지만.....

지금 지호의 상태가 어떻겠어요, 오래 굶즈리고, 한 번도 만족스러울 만큼 피를 탐하지도 못했고, 눈앞에 살아있는 인간의 따뜻하고 달큼한 피가 자신을 자극하는데. 

치료해 주는 손은 덜덜 떨리고 눈앞은 혼미하고...
물론 루크는 그런 지호의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지만, 아무런 말 없이 지켜볼 것 같아요. 이렇게 했는데도 참는다고? 너는 어디까지 본능을 억누르고 있을까? 지금까지 자신이 봐온 뱀파이어들과 어떤 점이 이리도 다른 걸까 싶어서 사냥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두고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컸을 것 같아서...

악착같이 참고있는 지호를 놀리기라도 하듯 피가 나는 손바닥으로 목덜미를 문지르며 목덜미가 간지럽다는 말도 안 되는 혼잣말을 중언이다 이내 이성 끊긴 지호가 기어코 루크의 목덜미를 물어버리면, 날카로운 송곳니가 살을 파고드는 감각과 피가 흘러 넘어가는 차가운 감촉에도 만족스러운 듯 자신의 피를 탐하는 지호를 바라보며 웃을 것 같아요.

물론 위험할 정도로 탐하면 떼어내야 겠지만, 생각보다 금방 정신을 차린 지호가 혼자 더 기겁하며 놀라 떨어지면서 떨리는 손으로 루크의 옷자락을 붙잡고 말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때 알아차릴 것 같아요. 아! 이 도련님이 내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구나 하는...

무슨 생각으로 이러신거예요?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보지만 루크는 말없이 지호 입가에 묻은 자기 피 문질거리다 아깝잖아,라는 말이나 하며 문질거린 손가락 그대로 지호 입 안에 넣었다 빼는 것도 생각나고... 

그 이후로는 가끔 피를 내어줄테니 내게 뱀파이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려달라는 거래 아닌 거래를 하며 (사실, 루크는 이미 거의 모든 걸 알고 있을 것 같아서...) 둘의 거래가 시작되는 게...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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